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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카와 베르니케

다가올 미래

Broca & Wernicke 2020. 9. 20. 11:41

어느날 문득 나이 먹음을 느끼면서 아이들한테 이제 막 세상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얘기했었는데, 그 대답이 참 의외였다.

"하나도 좋지 않아요. 앞으로 점점 코로나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주기도 짧아질거라 하고, 지구 온난화로 기후는 점점 악화될거라고 하고, 다가올 세상이 두려워요."

내가 어린 시절 생각하던 다가올 미래와는 전혀 다른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대답이었다.

다가올 밝은 미래를 그리는 주인공이었던 우리의 후손들은 기울어져 가는 지구를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의무감과 세기말적 암울함을 떠안게 된 것이다.

미래의 인류를 걱정하는 선각자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중들의 손은 여전히 이기적인 선택을 하고 있고 여전히 눈 앞의 이익을 쫒기 바쁘다.

십년동안 만든 일도 하루 아침에 무너질진데 수천 수억년 동안 만들어온 이 세상을 어쩌면 지금의 이 인류가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마냥 기우는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나 역시 하루하루 떨어지는 숙제와 아이들 학원비 걱정에 내일을 생각한다는게 사치스러운 고민이기는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그러한 미래를 고민해야 할 것이고 우리 모두를 그러한 세상으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당장은 아이들 학원비에 급급한 나의 인생이지만, 마의 마음은 그런 리더를 따라 세상을 움직이는데 일조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소심하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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